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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과 동행하는 사순절] 35th
 글쓴이 : 에베소
 
제목: 말씀을 응하게 하려 함이러라
본문: 요18:28~32

18:28 그들이 예수를 가야바에게서 관정으로 끌고 가니 새벽이라 그들은 더럽힘을 받지 아니하고 유월절 잔치를 먹고자 하여 관정에 들어가지 아니하더라
18:29 그러므로 빌라도가 밖으로 나가서 그들에게 말하되 너희가 무슨 일로 이 사람을 고발하느냐
18:30 대답하여 이르되 이 사람이 행악자가 아니었더라면 우리가 당신에게 넘기지 아니하였겠나이다
18:31 빌라도가 이르되 너희가 그를 데려다가 너희 법대로 재판하라 유대인들이 이르되 우리에게는 사람을 죽이는 권한이 없나이다 하니
18:32 이는 예수께서 자기가 어떠한 죽음으로 죽을 것을 가리켜 하신 말씀을 응하게 하려 함이러라

긴 고통의 밤이 지나고 새벽이 되었습니다. 긴 밤 주님께서 홀로 조롱과 멸시를 당하셨습니다. 간악한 무리들은 주님을 로마 총독의 관정으로 끌고 갑니다. 그런데 이들이 관정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유월절을 준비하며 더럽힘을 받지 않기 위해서 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유월절에 무교병(누룩 없는 빵)을 먹으며 세상의 누룩과 같은 나쁜 습관들을 제하고 정결케 했습니다. 그래서 그 때 이방인의 뜰에 들어가면 부정하게 되는 것입니다.

지금 이들은 자신들의 정결함을 위해서 철저히 종교적인 계율을 지키고 있습니다. 그런 그들이 아무 죄 없으신 주님을 향한 분노와 증오로 자신들이 부정하다 여기는 세상 법정에 주님을 넘기고 있습니다. 자신들의 깨끗함을 유지하려 하면서 가장 추하고 더러운 죄악을 마음에 품고 있습니다. 이것이 얼마나 말할 수 없이 끔찍한 이중성이며 위선적이고 가증한 모습입니까?

그들은 왜 예수님을 빌라도에게 끌고 갔습니까? 이들안의 의도와 음모는 "우리에게는 사람을 죽이는 권한이 없나이다"는 말 속에 있습니다. 주님을 어떻게든 죽여야겠다는 것입니다. 산헤드린 종교 의회에는 사형 집행권이 없었습니다. 오직 로마의 법정에만 사람을 죽일 수 있었기에 주님을 이곳으로 끌고 온 것입니다. 이들은 합당한 재판의 판결을 받기 위함이 아니라 주님을 죽이기 위해 빌라도에게로 온 것입니다. 너무나 흉측한 음모입니다.

빌라도가 "무슨 일로 이 사람을 고발하느냐" 묻습니다. 이들의 대답은 주님이 "행악자"라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법을 어기고 악을 행했다는 것인데, 도대체 무슨 악을 행한 것입니까? 이들이 말하는 주님의 죄목은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라고 하는 '신성 모독'의 죄를 범했다는 것입니다(마26:63-65). 그러나 신성 모독의 죄는 로마의 법의 영역이 아닙니다. 빌라도가 "너희 법대로 재판하라"고 합니다. 이것은 종교의 영역입니다.

우리는 이 장면에서 하나님의 깊은 슬픔을 발견하게 됩니다. 세상이 주님을 죽이려고 앞장선 것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이 사랑하사 많은 민족 중에서 택하신 선민, 율법과 예언을 주시고 누구보다 그리스도를 알아보고 영접해야할 자기 백성이 예수님이 그리스도라는 이유로 죽이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요한은 그들은 미워했고 간교한 음모로 주님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다 할지라도, 그 죽음은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것이었음을 증거하고 있습니다. 세상 법정인 로마에서 인류가 고안한 가장 잔인한 형벌, 십자가 죽음의 길로 가신 것은 단지 한 민족을 위한 것이 아닌 온 인류의 죄를 대속하기 위한 하나님의 섭리였습니다.

거짓된 세상은 참되신 주님을 미워했습니다. 죄악된 세상은 주님의 십자가를 예정했습니다. 주님은 자신의 운명을 다 아시고 피하지 않으시고 그 길로 가심으로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를 이루셨습니다. 우리 안에 주님을 고발한 무리들과 같은 위선적인 신앙의 모습은 있지 않습니까? 하나님은 악까지도 더 큰 선으로 바꾸어 하나님의 계획을 이루시는 분임을 기억하며, 어떤 상황에서도 주님의 뜻을 붙들며 살길 원합니다.